사소한 지출을 위해 사용한 카드대출이 사금융, 돌려막기를 통해 10년이 지날 무렵 2억 5천으로 불어나....

성공사례

사소한 지출을 위해 사용한 카드대출이 사금융, 돌려막기를 통해 10년이 지날 무렵 2억 5천으로 불어나....

이장헌법무사 0 101
관할법원 : 부산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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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름 **

 

2.월 평균수입 : 2,193,759

 

3.총 채무액 : 46,776,395

 

4.월 변제금 : 453,512

 

5.변제횟수 : 36

 

6.변제율 원금의 36%



신청인은 부산 영도에서 선박 내부에 나무로 시설을 만들고 꾸미는 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셋째이자 막내딸로 태어난 김**입니다. 어린 시절의 삶은 남들과 다르지 않게 비교적 평탄하게 살아왔지만, 공장화재와 IMF로 인해 두 번의 부도를 겪으면서 어려운 순간에 직면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노력으로 인해 힘든 과정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부족하나마 2년제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사회복지전공을 살려 노인요양원 등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을 하였으며 2000년도에는 **대학교 재무회계팀에 계약직으로 입사하였으며, 2005년도에 정규직으로 전환, 2006년도에 퇴사하기까지 약 7년 동안 근무하였습니다전남편과는 같은 대학에서 21살에 만났으며, 8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 하였습니다. 현모양처를 기대하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11녀를 낳아 키웠습니다. 임산과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 둘 때만 해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자식들 키우고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할 때쯤 생활비 등의 사소한 지출이 늘어나게 되었으며, 전남편 몰래 제 명의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 시절부터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한 행동들은 10년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빌린 돈을 갚기 위해 1금융권, 2금융권, 카드 현금서비스, 사금융, 지인 등에게서 대출을 받아 소위 말하는 돌려막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원금과 연간 30%에 달하는 이자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때는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빚이 되어 있었습니다. 돈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이 통장에서 저 통장으로, 저 통장에서 또 다른 통장으로 옮겨가는 숫자로만 생각했기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였으며, 미련하고 멍청한 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은 일들을 벌려 놓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2천 만원으로 시작한 빚은 10여년이 지나서는 25천 만원에 달하며 건수는 40건에 육박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할 것 같아 전남편에게 201805월경 이야기하였으며 이야기를 듣던 전남편의 눈에서는 끝없이 흐르는 눈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집안을 지키고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던 전남편의 지난 날들이 머릿속에 맴돌아 죽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습니다. 전남편은 자신이 가진 돈과 신용대출(93백만원), 막내 올케에게 직접 빌린 돈(4천만원)으로 저의 빚 중 138백 만원을 갚아 주었으며, 저의 언니 역시 3천 만원을 갚아주었습니다. 주변의 도움으로 이미 많은 빚은 갚았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5천 만원이라는 빚이 남아 있었습니다. 빚의 크기는 줄어들었지만 10년이 넘게 주변을 속였다는 점에서 저는 할말이 없었습니다. 전남편은 저의 이런 행동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며 이혼을 요구하였습니다. 법원에서 이혼신청을 하고 나올 때 전남편이 대성통곡하며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대박이다. 두 번 다시 없을 가장 값진 선물이다.” 이혼하러 가던 날이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참으로 후회스럽습니다.

 

전남편과의 이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저의 오빠가 저와 유사한 문제로 인해 집을 압류 당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엄마와 오빠가 살던 아파트는 결국 압류에 의해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오빠 문제에 제가 저지른 일까지 엄마가 알게 될 경우 엄마가 그릇된 선택을 할까하는 생각으로 전전긍긍하던 차에 전남편의 둘째누나가 배려해 거처를 옮길 수 있었습니다. 이혼 후 현재까지 직장에서 벌고 있는 소득으로 정리되지 못한 빚을 1년이 넘게 갚아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돌려막기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지난 날 저를 걱정하고 배려하던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으며, 저의 안이함과 그 순간만 모면하자고 하는 생각들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게 기회를 준 전남편과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저 스스로를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앞선 경험이 주는 값진 대가를 소홀히 하였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늪이라는 것을 간과하였습니다.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개인회생을 결심하였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얻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살아가야 할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지만 여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습니다. 저 스스로가 부족한 어미이며, 부족한 자식임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다만 맥주 한잔 마시며 전남편과 애들과 마주앉아 웃고 이야기 하던 그때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부족하겠지만 애들의 웃는 모습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여생을 떳떳하게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홀로선 인생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앞선 실패의 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두 번 다시 그릇된 생각과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고 늘 정직하게 살아갈 것을 맹세하겠습니다. 지난 과오를 눈물로 속죄하며 받은 도움을 외면하지 않을 수 있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