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산업잠수사 일을 접고 PC방을 창업했지만 결국 폐업과 빚독촉에 내몰리는 상황에.....

성공사례

사고로 산업잠수사 일을 접고 PC방을 창업했지만 결국 폐업과 빚독촉에 내몰리는 상황에.....

이장헌법무사 0 1,192
관할법원 : 부산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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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름 **

 

2.월 평균수입 : 1,100,000

 

3.총 채무액 : 62,395,420

 

4.월 변제금 : 150,000

 

5.변제횟수 : 36

 

6.변제율 원금의 10%



신청인은 부산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난 안**입니다. 어릴 적부터 집안형편이 좋지 않아 유년시절 잦은 이사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서 대학진학과 취업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집에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졸업 전에 조기 취업으로 창원 ()*****이라는 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3교대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어쨌든 돈을 벌어 부모님께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뻤고 집안의 맏이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나름 만족스러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직장의 환경이나 야간근무, 딱딱한 조직문화 때문에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집안사정이 어떤지 뻔히 알았기에 제 꿈이나 힘듦은 어쩔 수 없이 내려놓고 그렇게 약 8년 동안 한 회사에서 생활하며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경기도 화성 삼성지부에 발령을 받게 되면서 인생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경남에 친구며 지인이며 가족이며 다 두고 있던 제가 혼자 경기도로 가서 자취를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힘들어했고 결국은 발령 1년차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퇴사 후 저는 예전부터 취미로 하던 스쿠버 다이빙에서 좀 더 전문성을 띤 산업잠수사라는 국가자격증을 따고 산업 잠수사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바다를 좋아했고 바다에서 하는 일이라 뭔가 자유롭고 탁 트인 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에 만족하며 재밌게 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년차를 넘어가니 나름 일이 몸에 익고 약간의 자만심도 가지게 되는 시기였는데 그 와중에 사고가 나게 됩니다. 바다 안에서 작업을 하던 중에 제가 착용한 산소마스크가 터지면서 그대로 물 안에서 기절을 하게 되었고 자칫 몇 분만 더 지체 되었더라도 익사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몸의 절반이 수시로 저리고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후유증을 얻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잠수사 생활을 접고 잠시 쉬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갓 30살로 인생에서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백수생활이라는 것을 해보았습니다. 그저 마음 편히 몸을 추스르고 천천히 다른 일을 준비했으면 좋았을텐데 저는 그 당시 쉬고 있다는 것과 몸이 아프다 라는 것에 굉장히 제 자신이 볼품없게 느껴졌고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무엇보다 집안의 맏이로써 뭔가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당시 사고의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해 다른 곳에 취업을 할 생각도 하지 못했고, 그나마 모아놓았던 돈이 좀 있었기에 저는 프랜차이즈 PC방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부모님은 반대가 심하셨지만 그 당시 이것이 아니면 나는 당장 할수 있는 게 없다 라는 생각에 창업을 강행하였고 그로 인해 가족들하고도 많이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인생 첫 자영업이었지만 저는 그 당시 뭐라도 해야 된다 라는 강박에 너무 아무것도 모르고 자영업에 뛰어든 것 같았습니다. 천천히 살피질 못했고 창업 후 차후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계약과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갔습니다. 오로지 혼자서 운영해야 했기에 잠도 가게에서 자고 장사 외에는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24시간을 pc방 운영에 매진하였습니다. 정말 하루에 잠을 2~3시간만 자면서 일을 하는 데도 지치지가 않을 정도로 저는 제 첫 창업에 진심이었고 최선을 다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만으로 장사가 지속적으로 잘 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 다른 pc방들이 하나 둘 생겨났고 서로간의 경쟁으로 가격을 내리고 경쟁가게에 불법영업을 한다는 허위신고를 하여 경찰들을 오게 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정말 한두가지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가게를 운영했기에 순수한 운영만으로도 몸이 힘든데다가 외부적으로 경쟁가게들과의 마찰로 인해 오는 문제로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점점 운영수익은 내려가기 시작했고 매달 납부해야할 돈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러 결국은 폐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가게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긍정적인 결과는 커녕 폐업과 빚 독촉이 날아오는 이 상황이 너무나 화가 나고 억울하고 슬펐습니다.  그리고 그저 이 상황을 피하고 싶고 마주하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다 망가진 상태에서 우선 허튼 짓만 하지말자 라는 생각에 가게정리가 되는 대로 지인의 소개로 전라도에서 작은 사무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무기력함과 우울증이 왔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고 모든 연락을 다 두절하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제 자신을 추스르고 제 자신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는 정신상태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고로 채 아물기도 전에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무리를 하여 몸과 정신적으로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었습니다. 우울증이 완화된 후에는 조금씩 규칙적으로 걷고 뛰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제 상태를 긍정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하루하루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폐업을 하던 당시의 상황은 굉장히 공포스럽게 느껴집니다. 빚 독촉 전화에 차라리 제 영혼이라도 팔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현재 몸과 마음이 어느 정도 추슬러졌음에도 여전히 저는 저의 잘못으로 생긴 빚을 무서워하고 알려하지 않고 도망만 가기 급급했습니다.


도망치듯 전라도에서 지내다 20218월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저의 잘못으로 생긴 결과에 대해서 제대로 책임을 지고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너무 무지했던 상태에서 무리하게 일을 벌여 그로 인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고 빚 독촉이 무서워 외면했지만 동시에 채권자들에게도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이제는 이 악순환을 끊어보려고 도망가지 말고 해결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나섰습니다. 부디 조금이라도 짐을 덜고 제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기회와 희망을 주시기를 간곡히 바라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