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친구에게 카드와 신분증을 맡겼다가 신용불량자로 내몰려

성공사례

고향친구에게 카드와 신분증을 맡겼다가 신용불량자로 내몰려

이장헌법무사 0 1,342
관할법원 : 부산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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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 곽**

2. 채무액 : 92,889,229원



신청인은 경남 하동의 시골마을에서 8남매의 맏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배를 타시는 분이셨고, 어머니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처녀 때인 52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시골 하동에서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하였고

제가 큰딸이다 보니 어머니를 도와 농사도 짓고 바닷가에서 조개를 주워 가면서 동생들을 돌보며 살았습니다.

 

제 나이 22살 때 아시는 분의 중매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랑은 특별한 직업 없이 산골짜기 **면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었고

겨울에 할 일이 없으니 노름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집에서 아들을 키우고 신랑이 농사를 지은 돈으로 겨우 밥만 먹고 살았는데

날이 갈수록 남편의 노름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견디다 못해 시숙에게 남편의 상황을 이야기 하니 시숙이 한달 뒤에 남편을 잡으로

왔습니다. 그리하여 시숙이 남편을 부산 연산동 연산로타리 근처 탁주공장(양조장)에 취직을 시켜주었는데 남편은 거기서 술이 늘어

술을 계속 마시고 알코올 중독에 걸려버렸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퇴근하고 집에 오면 매일 엉뚱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날이

갈수록 점점 심해졌습니다. 결국엔 여러 가지 지병과 당뇨에 합병증이 와서 24년 전에 사망했습니다. 남편 사망 후 자식들을 데리가

살기가 막막하여 빌딩 청소, 학교 청소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았더니, 고향친구가 연락이 와서 한번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 일을 하고 있어

못 나간다 하니 제가 일하는 서면으로 이틀 뒤 찾아왔습니다. 저는 타향에서 고향 친구를 만나니 너무 반가웠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친구는 사업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저에게 너 카드 있냐며 물어보았고, 아는 형님이 하나 내줘서 카드가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친구는 카드하고 주민등록증을 한번 줘보라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어리숙하여 주고 일을 하러 갔습니다. 카드를

빌려주고 며칠 뒤 고향 친구에게 연락이 왔고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해서 불러주었더니, 두 달 동안 30만원을 부쳐주었습니다.

고향 친구의 사업이 점점 잘 되고 있어 제가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해서 그렇게 믿고 받았습니다. 그 뒤로는 돈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아서 연락을 하니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연락을 받아서 제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더니 주민등록증과

카드를 요구하니 주고 갔습니다. 그 뒤 느낌이 이상해서 전화해보니 다른 친구들 둘이 전화가 와서 걔한테 카드하고 주민등록증

줬냐고, 그거 사기라고 하면서 그 친구가 다단계를 차렸다고 하였습니다. 돈은 안줬냐고 하길래 카드랑 주민등록증만 줬다고

하였는데 다른 친구들은 현찰만 200만원씩 줬다고 했습니다. 그 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다단계를 하다 빚이 많이 생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 친구의 죽음으로 모든 채무가 해결된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몇 년에 한번씩 채무

독촉장이 날아왔고 요즘에는 자주 우편물이 옵니다.

     

저는 이미 나이도 들고 몸도 안아픈 곳이 없는 고령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무엇인지도 모르고 카드와 주민등록증을

건넨 것이 무지함에서 나온 제 잘못이 큽니다. 지금이라도 이 채무를 갚고 싶지만 기초수급자로 겨우 나라의 도움을 받고

생활하고 있습니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며 선처를 바랍니다.